숨진 훈련병과 함께 얼차려를 받았던 동료들이 일병 계급장을 달고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곧이어 시작된 재판.
한 명씩 증인으로 나와 법정에 섰고, 검사 질문에 따라 당시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알려진 대로 전날 밤 떠들었다는 이유로 당시 훈련병 6명에게 남 모 부중대장이 완전군장 상태에서 군기 훈련을 지시했습니다.
증인들은 이어 생활관에 찾아온 부중대장이 알루미늄 배트를 들고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모자란 군장 무게를 맞추기 위해 책을 넣었고, 무게가 30㎏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얼차려 중 쉬는 시간은 없었고, 팔굽혀 펴기와 구보 등 계속된 얼차려에 동기였던 박 훈련병이 쓰러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대장이 인근에 있던 의무병을 불러 쓰러진 박 훈련병의 상태 확인을 지시했고, 의무병이 맥박과 심장이 잘 뛴다고 보고하자 중대장은 쓰러진 훈련병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꾀병을 부리지 말라고 소리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증언이 나오자,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재판장 질문에 당시 응급 처치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졌다면, 사망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거 같다며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의무병, 당시 신병교육대에 있었던 군의관, 간호장교, 응급구조 부사관 이런 분들의 추가적인 증언이 있어야 하고….]
증인으로 나온 병사들은 중대장과 부중대장의 처벌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동료 훈련병들은 얼차려 당시 상황을 상세히 진술했습니다. 이들의 증언이 향후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성도현
자막뉴스: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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